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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초 ‘별님반’ 이유나 교사
“특수교사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 선물하는 사람”
[2019-11-08 오전 10:48:00]
 
 
 


중증장애 유아 관찰해 필요한 교육 및 서비스 제공

지난 2012년 개정된 특수교육법에 따라 중증장애 유아들의 유치원 입학이 의무교육의 대상이 됐지만 이들 장애유아·아동과 가족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과 특수교육을 제때 받을 수 있는 교육 환경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천지역의 경우 장항초 1곳만 운영하면서 지역 내 거주하는 장애유아들이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고 학부모들 또한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어 서천군과 교육지원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기만 하다. 유아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우석대 부속 치료센터 및 용인 용천중학교, 경남 거제 연초중 특수학급, 김해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경험을 쌓고 2016년부터 장항초 ‘별님반’을 맡아 장애유아들을 보살피는 이유나(34) 교사를 만나 장애유아의 교육 필요성과 교육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장항초병설유치원 ‘별님반’은 어떤 곳인가?
장항초병설유치원 특수학급은 ‘별님반’이라는 이름이 있어서 유치원 원아들은 ‘별님반’으로 부르고 있다.
‘별님반’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조(정의)에서 특수학급이란 특수교육 대상자의 통합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일반학교에 설치된 학급을 말한다. 여기에서 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특수학급은 장항초병설유치원에서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된 유아들이 최대한 친구들과 행복하고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알려줌과 동시에 특수교육을 받지 않는 나머지 일반 유아들이 고정관념이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특수교육을 받는 또래를 보며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개개인의 특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특수학급은 따로 특수교육대상자만을 위한 분리교육을 실시하기 위함이 아닌 함께 하는 통합교육을 위한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유나 교사의 역할은?
나의 가장 큰 역할은 유치원의 특수교육대상자를 관찰해 필요한 교육 및 서비스를 제공 하는 것이다. 1년에 기본적으로 두 번 특수교육대상자 개별화교육계획을 수립해 교육을 실시하게 되어 있는데 개별화교육지원팀(보호자, 일반학급교사, 특수교사 등 포함) 협의를 통해 한 학기동안의 교육 목표를 함께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단순한 인지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의 기본 생활습관 및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등도 포함 된다.
또한 유치원 전체 유아들에게 주기적인 장애이해교육을 통해 특수교육대상자는 일반(통합)학급 및 특수학급 두 반을 오가기 때문에 왜 반이 두 개인지 설명을 해주고, 별님반(특수학급)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설명해 준다.
이와 함께 주로 장애와 관련된 활동보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소중하다는 다름 이해교육을 통해 알려주고 있고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유아를 보고 다른 친구들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설명을 해주는 등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 주는 역할도 한다.
이것은 일반교사가 도움을 요청 할 때에도 조언을 해주는 등의 지원을 하고, 본인이 특수교육대상자를 지도하는 것을 보고 다른 일반교사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교육적 접근법을 접목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통합교육을 실시 할 수 있도록 유치원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지원을 해주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장애유아를 지도하는 교육 철학이 있다면?
4년 동안 유치원에서 근무를 하면서 유치원특수교사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는데 ‘유치원특수교사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상호작용도 되지 않던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게 되고, 물건을 잡으면 무조건 던지던 아이가 정리를 하게 되고, 소변기가 무서워서 화장실에는 들어가지도 못하던 아이가 이제는 웃으며 화장실을 가고, 밥과 간식을 먹을 때마다 입을 가리고 먹지 않으려던 아이가 이제는 “선생님 이것 보세요~!”하고 골고루 먹을 때면 이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특수교사와 일반교사와 함께 또래들을 보며 적절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이러한 모습이 가능 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지금껏 자신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알고 경험하며 성취감과 즐거움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의 첫발을 내딛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애유아를 지도하는데 어려운 점과 보람은?
제일 큰 어려움은 아직 특수교육이라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특수학급이 존재하는 이유는 통합교육을 위해서 인데 특수학급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있으니 당연히 분리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이 또래와 함께 하며 배우는 것이 많은데 그 부분을 특수교육은 따로 분리시켜야 하는 교육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아 아쉬울 따름이다.
그다음으로 부모의 참여인데 특수학급에 배치된 유아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된 아이들이기 때문에 유치원과 가정과의 연계가 잘 이루어 져야 한다.
각 가정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서 물어보고 의논하고 함께 해주는 부모들에게 더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지만 반대로 아이 행동특성과 교육법에 대해 가정과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교육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점을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장애의 특성이 강하고 특히 감각자극에 민감한 아이가 교실 안에서 다양한 감각자극에 고통스러워 울며 괴로워 할 때 어떠한 방법으로도 안정을 찾아 줄 수 없을 때면 지켜만 봐야 하니 같이 속상하고 힘들어 어려울 때가 있다.
보통 특수학교는 심리안정실이나 실내 놀이터가 있어서 장애학생들이 힘들어 하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보통의 일반학교에 있는 특수학급은 특수학교만큼 전문적인 공간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사의 역량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장애유아의 조기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우선 발달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인간은 출생 후 영아기를 거쳐 유아기가 되면서 세상의 모든 정보를 스펀지처럼 빨아 드리는 시기이다. 이를 결정적 시기라고도 하는데 인간으로 살아갈 기본을 유아기에 배우게 되는 시기이다.
장애가 있거나 장애 위험군인 유아들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스스로 배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교육을 통해 유아에게 맞는 특별한 교육적 지원을 통해서 최대한 많이 습득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양한 국내·외 연구에서도 유아들이 몇 년 동안 경험하게 되는 조기 학습과 행동 습득은 그 이후에 뒤따르는 모든 발달의 성격과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바 있다.
또한 풍부하고 질 높은 환경과 다양한 조기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유아의 학습과 발달에 직접적이고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애유아의 잠재적인 능력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올해 다른 유치원에 있다 ‘별님반’으로 온 만4세 남자아이의 경우 책보기, 스티커붙이기, 색칠하기를 하지 못하는데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니 소리를 지르며 고집을 부리기 일쑤였지만 ‘별님반’에 다닌 후로는 친구들과 노는 법을 배우고 기초 학습 능력을 익히며 말로 요구하기를 배우면서 고집은 줄고, 기다릴 줄 알며 위에서 할 수 없다던 책보기 등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이 아이가 이전 유치원에 계속 다녔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면 왜 장애유아의 조기교육이 필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 장애유아를 위한 교육 방향과 개선점은?
서천군의 2018 장애 등록 현황(보건복지부)을 살펴보면 12월 기준해 장애 등록이 된 만 5세는 3명, 만 6세는 4명 총 7명이다. 당시 장항초병설유치원 특수교육대상자 4명중 2명만 장애로 등록이 되어 있었는데 나머지 5명은 어디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던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장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부모님들이 서천에 유치원 특수학급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까지는 장항읍 소재지에 특수학급이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는 이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졸업생 중에는 판교에서 등·하원한 아이들도 있었고, 지난해에는 특수학급에 보내고 싶었지만 서천읍에서 등·하원을 해야 하는데 이동수단이 없어 포기하고 어린이집으로 간 아이도 있어서 안타까웠다.
특수교육대상자는 유치원부터 의무교육대상자다. 의무교육대상자라 함은 내 집 가까이에 있는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껏 군청 및 관련기관에서 홍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부모님들도 특수교육에 대한 안내도 제대로 받지 못하셨으리라 짐작한다. 또한 다른 유치원에 특수학급을 하나 더 만들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교육권보다는 특수교육대상자 숫자와 학급유지에 대한 수치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진행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가끔 교육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 중요하다는 플랜카드를 보며 모순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의 교육권이 숫자와 예산보다 중요한 것인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또 한 가지 인식의 문제다. 특수교육은 장애로 등록이 되어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셔서 꺼려하시지만 장애등록을 하지 않아도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발달이 지체된 아이들은 교육청에서 별도의 진단·평가를 통해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하게 되니 발달이 많이 늦다고 생각하면 서천 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문의 하시면 된다.

▲장애유아를 지도하는 교사로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유치원 특수교육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분리교육이 아닌 통합교육으로 모두가 서로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고 존중하는 것을 유치원 때부터 배워 나갔으면 좋겠고 유치원 교육과정 또한 이제 놀이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에 모든 유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연구하고 실천해 보고자 계획하고 있다.
또한 통합교육은 장애유아 뿐만 아니라 일반유아들에게도 가치관 및 타인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어도 장항초병설유치원에서 통합교육을 경험한 유아들은 다른 사람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국(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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