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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극복
이수원
[2020-03-09 오후 5:29:00]
 
 
 


의학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한다. 정부에서 확진 환자가 증가하면서 ‘심각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인간이 새로운 전염병에 큰 두려움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경험한 적이 없어 대응 방법도 모르고 상황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이 공포심을 더 키운다. 
바이러스를 잡는 건 의학의 임무지만 공포와 불안을 진정시킬 책임은 정치에 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오히려 거꾸로 간다. 공포에 편승할 뿐, 잠재울 노력은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정치인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보건안보가 아니라 정치의 눈으로 이 사태에 접근한다. 온라인에서는 지지자끼리 나눠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다투고 있다. 중국이 초기 감염병의 정확한 평가와 대응을 어렵게 해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중국 정부는 초기 대응 실패가 어쩔 수 없었던 일이 아니라, 사안을 축소·은폐하는 데 익숙한 고질적인 폐쇄성에서 비롯했음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사과하는 게 옳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사태를 중국 탓으로 돌려보아야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 사태는 누군가 한두 사람의 잘못이라기 보단, 우리의 공중보건 대비 태세가 그대로 드러난 측면이 강하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실시한 공중보건위기대비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조기탐지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의약품 지원 및 보건의료인력 파견, 위기 소통 능력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지금 우리가 허둥대고 있는 현실은 이러한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제는 정부, 정치권, 언론 모두 정치적 욕심이나 자기중심 시각을 버리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재난이 사회재난으로 명시된 만큼, 국가의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 속도가 빨라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공포심을 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 시민이 지나친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이 바이러스가 건강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확률은 아주 낮다. 시민의 협조가 이 위기를 이기는 데에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평소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수칙을 잘 지키면 이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은 뚝 떨어질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에 바이러스 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바이러스가 튀는 거리는 2미터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 피해와 유행을 최소로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한다. 그래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용어는 미국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이「숨겨진 차원」이란 책에서 소개된 개념이다. 에드워드 홀은 사람이 존재하는 공간을 인간관계에 따라 4가지로 구분했다. 친밀한 거리는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서 있는 거리로 46센티미터 이내이다. 개인적 거리는 친구나 가까운 사람 사이에 격식을 차리거나 격식을 따지지 않는 거리로 120센티미터이다. 사회적 거리는 120센티미터에서 360센티미터 사이로 사회생활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거리이다. 사무실이나 커피숍 좌석은 통상 이 정도 거리를 유지한다. 공적인 거리는 360센티미터보다 먼 거리로 무대 공연이나 연설 등에서 관객과 떨어져 있는 거리를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 상대방과 심리적 거리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이다. 다른 이들과 면대면 접촉을 피하고 모임, 행사에 가급적 참석하는 것을 권장한다.
앞으로 세계적 유행병은 우리나라를 더 자주, 더 독하게 찾아올 것이다. 세계화가 되면서 우리가 철저히 대비를 한다고 해도 이역만리에서 생긴 전염병은 하루 아침에 우리 땅에 전파될 것이다. 예컨대, 필자가 브라질에 있으면서 남미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안전한 지역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얼마 되지 않아 브라질에도 확진환자가 생겼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이제 전염병의 유행은 중요한 안보문제로 다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가 입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 여행업, 항공 등 모든 분야가 고통을 받고 있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편집국(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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