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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미화하지 말라!

출향독자 이재갑 (전 정당연수원 교수)

기사입력 2018-12-21 14:19 수정 2022-04-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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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세월빠름의 표현을 저마다 다양하게 표기하는데 저는 언제부터인가 ‘전광석화’란 용어를 인용해 왔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무술년도 이제 겨우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기에 드린 말씀입니다. 사건사고 유난히 복잡 다난했던 무술년 지난 한 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잘 극복하며 열심히 달려오신 우리고향 어른들 모쪼록 그 값진 시간들이 뜻 깊은 결과로 마무리 되시어 새해 붉은 돼지띠 기해년엔 더욱 행복하시길 먼저 소망합니다.
사람사는 세상, 언제 평온했던 해가 있었을까만 올해도 어김없이 별의별 일들이 벌어져 ‘파란만장’의 한 해로 기록되기에 충분함은 저만의 상념은 아닐 것입니다.
신년벽두 강원도 평창일원에서 92개국 세계인류 2,925명이 15개 종목을 걸고 펼쳤던 동계올림픽은 세계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평창과 대한민국에 지속가능한 유산을 남겼다는 기록은 우리 역사 위에 찬란히 빛날 이정표로 우뚝 설 것입니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낳은 북한의 변화에서 남북정상회담 및 상상하지 못한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었으니 이야말로 지구상 유일 분단민족의 수치스러운 멍에를 벗기 위한 시동이요 한민족 동질성 회복 및 남북통일 가능성도 내다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인류 한마당 축제였음 역시 어느 누구도 부인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짓밟는 우리민족 특성인 편가르기, 즉 극단분열을 촉진시키는 반민족 망국적인 진영논리가 격돌하면서 일촉즉발의 형국으로 치닫고 있으니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이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 또 있을까요?
또 하나 권위주의 통치시절 묵과됐던 적폐청산 과정에서 야기된 국론분열이 극에 달하여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자처한 국회의원과 전직 보안사령관이 모종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와중에 자살해버린 일이야말로 세계만방에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일진대 이런 일들이 점철됐던 무술 개 띠의 한 해 였기에 지난 한 해 동안을 ‘파란만장’이라 표현한 저에게 어느 누가 이의를 제기하리요.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청소년들은 물론 국가의 간성인 현역 군인들에게까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는 치욕의 올 한 해였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누구는 꼭 살만해서, 재미가 찢어지게 좋아서 자살하지 않고 사는 줄 아는가? 유사이래 장성출신이 그것도 국가보위에 가장 선도적 향도라 일컫는 보안사령관출신 고급장교의 자살은 국군역사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기록될 국제적 망신이자 민족적 치욕이라고 필자는 통탄합니다.
‘부당한 강압수사’ 운운하며 마치 자살자가 부당한 수사에 항거,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여론몰이 하는 모습, 즉 내 편이 자살하면 영웅이고 저쪽 편이 자살하면 ‘잘 죽었다’는 망국적인 진영논리가 우리 국민을 초라하게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빈소에 문상 다녀와서 자살한 용기(?)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모양새의 글을 SNS에 퍼나르고 있으니 저는 그들에게 “고급 장성 출신이 자살했는데 정훈 교육시간에 병사들이 교육받으면서 무얼 연상하겠나? 그들이 병영생활에 고달프거나 잘못을 저질러 영창 갈까 두려우면 무얼 본받겠나? 죄 없으면 끝까지 항거해야지 억울한 척 자살해? 죄 있는데 숨기기 힘들고 창피하면 처자식 놔두고 이제 환갑 나이에 저만 편하고자 뛰어내려 자살해? 목숨 걸고 불의에 항거할 만한 보안사령관 출신에다 대통령과 지근거리에서 호의호식 했다는게 거짓 루머란 말인가? 영하10도를 웃도는 저온 추위 길 바닥에 앉아 실파 껍데기 다듬으며 팔고 계신 노파를 바라보라. 자살자 빈소 가서 폼 잡느니 그 노파와 놀아주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위안부 보상금, 징용 보상금 거절하는 일본과 반민족 살상 전쟁도발 죄악을 반성 못하는 북한 것들이 우릴 뭘로 취급할까 아찔합니다. 동향인 가운데 어느 아우님은 나의 분개에 “왜 권력의 주구인 떡검이 신청한 영장이 좌경화 일색인 사법부에서 조차 기각되었을까요? 전군이 총력적으로 현장대응 중인데 기무사가 먼 산 보듯 해야 참 군인이었을까요? 차라리 그게 이 정권 전가의 보도인 직무유기죠. 만약 기무사가 그때 현장에서 정비활동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로 단죄하려 달려들었을 겁니다”라고 항변하는데 바로 이겁니다. ‘정당한 행위’가 묵살, 빌라도의 오판 같은 수사가 전개 됐다면 모든 혐의를 왜 명명백백하게 밝히지 못하고 성완종, 노회찬, 노무현처럼 자살을 선택했느냐? 이걸 묻고 싶은 겁니다. 역으로 역시 어느 향우아우는 제 호소에 “지은 죄를 알기에 선택한 죽음이라 마지막은 장수답다” 다소 비아냥거리며 “국민의 군인이 되어야지 잘 길 들여진 사냥개처럼 주인한테만 복종하는 자세의 군인의 죽음은 아깝지 않다. 다만 이런 일들로 적폐청산 개혁이 후퇴 또는 지연될까 염려스럽다”고 단호한 응신을 보냈기에 제가 “모두가 국토분단, 겨레 분열에서 야기된 불행이거늘 손익을 떠나서 이제부터라도 하늘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 되려면 일단 북은 6.25 전쟁도발 죄악을 어떤 방법, 언어를 인용해서라도 일정부분 시인한 뒤 용서를 빌고 우리 남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과 화해의 악수를 청함으로 상호 진정성이 확인될 때... 새해는 부디 합리적 보수, 건전한 진보가 어우러져 함께 축배를 들며 희열의 통곡, 민족 자긍심의 파안대소가 뒤엉키는 날이 도래하길 기도하면서 무술년을 마무리하세”라고 달랬답니다.
다시는 우리들 곁에서 가족들 남겨두고 자기 혼자만 지구를 떠나는 독종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밝아오는 기해년 돼지띠엔 가족과 이웃이 다툼 없이 웃으면서 정답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 세배 미리 드리오니 절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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