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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5-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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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에 거는 우리의 소망

출향인 특별기고 ---이재갑/전 정당연수원 교수

기사입력 2019-01-15 15:40 수정 2022-04-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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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듬어 키우신 고향 부모님들께

복잡다단하여 뒤숭숭했던 무술년이 전광석화처럼 지나가고 기해년 새해가 밝아 금시에 소한절기 끼고 열흘이 훌쩍 지났습니다.
시간을 나누어 일 년, 한 달 혹은 절기를 정해가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삶이 100년도 안 되는 유한한 삶인지라 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쓰고자 해를 나누고 해마다 계획을 세우며 성취한 것을 점검하고 다시 새로운 비전을 이루려 노력하겠다는 지혜랍니다. 그렇다면 제2차 세계대전이후 신생독립국가운데 경제와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했다고 자타가공인하는 대한민국의 올해 2019년 기해년 비전은 무엇일까요.
평소 등산을 즐겨하지 않는 사람들도 새 해 첫 날 새벽엔 댁에서 가까운 산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가족들 건강 및 가정의 화목을 비롯하여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해맞이’를 하곤 합니다. 특히 우리고향에선 일몰일출을 동석에서 볼 수 있는 마량포구가 있으니 올해도 뒷동산에 오르시거나 바닷가로 가시어 해짐과 해돋이 함께하신 분들은 태양 우러러 가장 먼저 무얼 주문하셨는지요? 모쪼록 제야에 꾸신 꿈이랑 태양 바라보며 하늘 향하여 주문하심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시길 출향독자인 저도 탯줄 잘린 고향하늘 바라보며 하루 한번이상 꼭 기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거의 해마다 격일산행을 실천하는 저도 가는 해와 오는 해의 갈림 시간인 제야에 송구영신예배 후 해맞이 하는걸 연례행사처럼 치르고 있습니다. 새해 첫새벽 해맞이 할 적마다 동녘 산등성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노라면 고향 생각부터 떠오름은 비단 저뿐이 아닐 것은 인지상정이지요.
우리를 설레게 했던 것과 우리를 당혹스럽게 했던 황당한 일들 가운 데 해가 바뀌었음에도 변할 것 같지 않는 답답한 것을 머릿속 거울에 비춰 반추해보렵니다. 작년무술년 신년벽두 강원도평창에서 펼쳐진 동계 올림픽이 분만한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은 생각만 해도 전율이 흔들리는 건 최고조로 치달았던 핵무기긴장상황을 일거에 완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쾌거이기 때문입니다. 남북 정상이 겨레의 영봉인 백두산천지를 동행등정한 거사 또한 우리역사 뿐만 아니라 평화를 희구하는 전 인류의 염원을 만방에 알리는 이정표로 세계사위에 우뚝 세워지리라고 확신하는 게 저의 오판일까요.
하늘은 우리에게 분명 계기와 기회를 동시에 주시건만 오늘 우리의 현실은 녹녹치 않은 상황뿐만 아니라 숨길 수 없는 ‘부끄러움을 안고 뒹구는 형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보수, 진보의 발전적 정책경쟁이란 미명하에 뜨겁게 뭉쳐야 될 국론은 오히려 갈기갈기 누더기가 돼가는 일촉즉발의 험악한 상황임을 어느 누구도 부인치 못할 것입니다.
국론분열의 원인은 정치권의 자기영달에 미쳐 날뛰는 위선이 가져온 결과물이라면 논리의 비약일까요? 불의에 항거하는 용기와 도덕적 예지를 우국적 결단으로 몰아가자는 혜안보다는 당리당략에 취하여 한풀이와 반대를 위한 묘책 찾기에 몰두하며 고질적이요 망국적인 편 가르기와 진영논리가 국민 대중을 착각 속으로 몰아간 선동적 작태의 산물이라 감히 진단하는데 이의 있으신가요? 전직 대통령에 대법원장 고급장교인 보안사령관 국민의 선량인 국회의원 출신들이 심지어 현역 국회의원과 유명연예인들 재계 수뇌부들까지 툭하면 뛰어내려 자살하는 무리들이 줄을 이어 가뜩이나 사회불안에 허덕이면서도 악을 쓰며 살아가는 우리서민들 사기를 여지없이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자살을 미화하고 고개 숙여 영웅시하는 작태야말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빨갱이들보다 더 무서운 적이라 단정합니다. 이미 한 달여 전인 지난 년 말에 사회불안을 촉진시키며 망국적인 편 가르기와 진영논리를 선동하는 자살자영웅 추대 작태를 규탄하는 뜻에서 '자살을 미화하지 말라'는 제하로 직설한 필자의 기고문을 게재한바 있습니다만 언론과 많은 국민들이 아직도 저들의 자살행위를 '정당한 순교적 자살'로 미화하고 있다는 것은 명예와 충성을 먹고 복무하는 군의 사기문제 뿐만 아니라 가뜩이나 ‘자살공화국’이란 이미지가 붙어 다니는 우리 실정에 특히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무서운 악영향을 끼치기 충분한 추악한 사건으로 기록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혹여 자라는 청소년들이 ‘북한은 망명공화국이요 남한은 자살공화국'이라고 외친다면 살점 떨릴 일 아닙니까. 망자들 가운데 설령 죄가 없는데도 불려 다니는 게 억울했으면 끝까지 투쟁해서라도 결백을 입증시킬 때까지 불의와 싸워야 진정한 참군인의 자세가 아닐까요. 마치 죄 없는 사람 정치보복으로 얽어맨 것처럼 자살해서 사회혼란을 촉진시키는 이유가 나변에 있는가?
하늘이 내린 목숨, 살아야만하기 땜에 악을 쓰며 사는 게 인생입니다. 보통서민들은 힘들어도 어떻게든 살아야만 하기에, 불쌍한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기에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뛰는 것 아닙니까. 역사를 키우신 엄니 아버지들이여! 우리 모두 일어서 뜁시다. 돼지처럼 어슬렁대지 말고 토끼나 말처럼 땀으로 목욕할 때까지 논과 밭으로 뛰어갑시다.
우리의 용기와 예지를 우국적 결단으로 몰아가는 것, 이것만이 조상이 후손에게 물려주신 유업이요. 자라는 우리 어린 것들의 앞날을 위해 기성세대가 해야 할 책무이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여기까지 굴려오느라 힘들고 어려운 가시밭 고갯길 넘어오신 부모님의 보람입니다. 더 나아가 하늘이 주시는 기해년 기회요 소망임을 자각합시다. 부디 조상과 후손 그리고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의 어머니 나라의 아버지가 됩시다. 역사를 다듬고 자식들 잔뼈를 키워주신 엄니 아버지들이시여! 기해년 돼지의 해 부디 건강 하시고 특히 자녀들 걱정하는 일 없기를, 풍농풍어를 기원하면서 출향 고교후배 가운데 오늘의 세태와 관련, 제 의견에 상당부문 동의개념을 갖고 저한테 격문을 보내준 독자님들과 공유코자합니다.

편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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