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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5-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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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의미 되찾는 오월이 되길...

기사입력 2022-05-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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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가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할 것 없이 경선 후유증이 이곳 저곳에서 감지되고 있으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맞이하며 각 진영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스피커 볼륨을 올리고 있다.

이제 불과 한달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 탓에 이처럼 오월의 의미가 정치판에 휩쓸려 다소 퇴색되어 가고 있지만 매년 맞이하는 오월임에도 이번만큼은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의 긴 터널이 이제 환한 빛을 조금씩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달리 오월은 어린이, 어버이날을 비롯해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 각종 결혼식 등 이런 저런 행사가 많은 탓에 직장인들은 얇아지는 지갑 사정에 하소연을 한다. 하지만 오월은 갈수록 퇴색해가는 가정의 역할과 지역 사회 공동체의 의미를 되돌아보기 좋은 시기다.

가정의 달은 사랑과 정성으로 일궈내는 가장 소중한 보금자리가 가정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항상 화목하고 행복하자는 바람을 담고 있지만 이혼과 가정폭력, 경제적 파탄 등 이런저런 이유로 위기를 맞는 가정이 늘고 있다. 오늘날 급격한 정보과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사회가 변화하면서 전통윤리사상인 효의 중요성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데다 사회의 갑작스런 변화는 과거 우리 사회에서 가정의 실권자였던 노인의 지위를 약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소외계층으로 전락시켰다.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 주신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자식 된 도리이며 가장 아름다운 일이지만 현 세태는 핵가족화로 인해 이기주의가 점점 만연되면서 효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참으로 많다. 옛 성인인 공자는 효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인류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했다. 이는 효의 중요성을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주는 교훈적인 말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조상들 역시 효를 모든 행동의 근본으로 삼았고, 부모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었다. 또한 예나 지금이나 우리 부모들은 모든 괴로움을 무릅쓰고 자녀들을 걱정하며 길러왔다. 그러나 오늘날 자식된 우리들은 이러한 부모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도 못했고 또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은 것은 아닌지 반성할 일이다. 자기 자녀들의 행복에는 민감한 부모들이 어른들을 위한 효 실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노인세대의 희생을 바탕으로 빈곤에서 벗어나 물질적 풍요를 맛보며 살아온 지금의 세대들은 전적으로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처럼 세대간의 가치관 괴리가 심각해지면서 효에 대한 의미가 퇴색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세울 때다. 건강한 가정은 그 속에 있는 개인의 행복에 기여할 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 건강한 국가의 기본이 된다. 행복한 가정은 99%의 노력의 열매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베이스캠프와 같은 가정에 사랑이 넘치도록 해야 한다. 가정이 제 기능을 해야 개인의 발전은 물론 우리 사회의 발전도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 역시 안정을 찾으려면 가화만사성이 기본인 것이다.

물론 가정의 중요성은 비단 5월 가정의 달에만 특이하게 조명되는 것이 아닌 평상시에도 유념해 이끌어 가는 책임을 통감해야 하겠다. 가정문화가 점점 파괴되어 가고 가정으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게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가정의 달이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이나 장난감을 선물하고, 부모에게 알량한 용돈과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는 1회용 이벤트가 아니라 건강한 가정을 되살리는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 서천의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적어도 오월에는 더욱 사랑했으면 하는 바램을 당부해 본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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