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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2-08-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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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공화국 서천, 내실이 중요하다

기사입력 2022-06-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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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축제를 많이 개최하고 있는 지역을 찾아본다면 서천이 최상위권으로 짐작된다. 관 주도의 한산모시문화제를 비롯해 각 추진주체별 소규모 축제까지 고려하면 서천의 축제 개최는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광어·도미 축제와 지난주 끝난 꼴두기·갑오징어축제와 한산모시문화제를 비롯해 최근 한달새 서천지역에서 3개의 축제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최근 2년은 쉬어간바 있지만 매년 서천군에서 해돋이 축제로 시작해 주꾸미, 전어, 꽃게, 광어, 꼴뚜기·갑오징어 등의 수산물 먹거리축제를 비롯해 한산모시문화제, 소곡주축제, 갈대축제, 모래의 날 축제, 해랑들랑축제, 농상품대축제와 더불어 월명산 산성밟기, 심동 산벚꽃길 등 외부 관광객의 방문이 적은 지역 단위, 단체 중심의 크고 작은 축제까지 합치면 매년 20여개가 넘는 축제가 우리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서천군은 다른 지역과 달리 바다와 들, 산이 어우러진데다 특산자원이 차별화 된것은 인정되는 사실이지만 이쯤되면 가히 축제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시도별 축제현황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매년 개최된 지역 축제가 2천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다수 축제가 일회성, 소모성에 그치며 예산낭비 등 부작용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서천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축제 또한 특정 지역에 집중되며 만만치 않은 부작용을 되풀이 하고 있다.

경축하여 벌이는 잔치가 축제의 사전적 정의다. 그렇기에 축제의 본질은 항상 풍성하고 넘쳐나야 하며 가격 또한 즐거워야 한다. 나 혼자 즐겁다면 이것은 축제가 아니고 단순한 장사에 불과하다. 장사만 할 것이면 축제라는 말도 쓰지 못하게 해야 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제재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서천의 축제가 오래 살아남고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지역내 경쟁력 있는 축제가 많지 않은 현실이지만 축제가 끝날때마다 매번 관계자들은 성황이란 말을 덧붙인다. 몇십만이 다녀갔고 수십억원이 넘는 지역경제 효과를 보았다고 요란을 떠는데 실은 내실 없는 자기만족에 불과한 변명일 뿐이다.

물론 방문객들의 만족치가 저마다 달라 누구나 즐거워하는 그런 축제는 존재하기 어렵겠지만 일반적으로 평균은 해야 하는데 개인적 관점일진 몰라도 서천군 대부분의 축제들은 숫자만 많을 뿐 사실 질과 내용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서천군의 축제가 이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려면 많은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서천 축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지역축제는 지역민의 화합과 지역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한 이러한 축제가 관광상품으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은 대박상품도 등장해야 하는데 문제는 서천에는 그러한 경쟁력 있는 축제를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이 행사의 졸속성, 향락화, 무질서가 특성처럼 묵인되고 나름대로 성과는 있겠지만 따라하기식운영에 급급하면서 비슷한 먹거리 축제만 양산되고 있다. 동네잔치로 전락하고 단체복이나 입어 보는 추리닝 잔치로 변질된 것도 상당수다. 이처럼 축제 숫자에만 연연해 풍요 속에 생겨난 빈곤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않될 일이다.

이제라도 전면적인 수술에 나서야 한다. 우선 축제의 내실화를 위해 재조정을 통한 비능률과 비효율을 없애야 하고 소규모 축제에 대한 저조한 주민의 참여 문제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또 이대로라면 경제 활성화는커녕 지역에 부담만 주게 되는 만큼 축제의 전문화와 적극적인 마케팅도 중요하다 할 것이다.

지역민조차 외면하는 축제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서천의 축제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을 통해 선택과 집중의 특성화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이고 지역 축제 총괄 기능을 담당할 콘트롤 타워 구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내 일부 축제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향토적인 것을 담아낸 축제가 아쉬운 현실이고 무엇보다 주민들부터 공감을 얻는 방법부터 고민해야 함을 당부해 본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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