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솔밭 사이로 스미는 노을이 한 올 한 올 보인다
소금기 어린 바닷바람도 가닥 가닥 느껴진다
한가로움이란 무사무난(無事無難)을 탐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것
생의 수많은 마디 중 지금 이 한 토막
무엇이 흘러가고 있는지 살피려는 것이다
마음을 내리고 오감을 열어
새 눈으로 보고 새 귀로 듣다보면
간혹 둥지를 벗어나기도 하고
중력의 끈을 풀고 높이 나는 매가 될 때도 있어
다 내려놓고도 반드시 가져가야할 하나가
환히 드러나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