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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과 함께 하는 시

물까치 한 마리 ---정완희/서천시인협회 고문

기사입력 2025-08-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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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까치 한 마리

청색 날개를 접고 마루 끝에 앉았습니다

 

내가 이틀간 술병으로 몸살이 나서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게 궁금했나 봅니다

 

몇 해 전 익기 시작한 홍로 사과를

수십 마리 친구들을 데려와 파먹던 녀석입니다

 

겨울이 되면 피라칸사스 붉은 열매도

아침마다 식구들을 데려와 먹던 녀석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떼지어 날아와

늙은 배나무와 과일나무들의 벌레도 잡고

나를 보며 지저귀는 착한 일도 합니다

 

방안에서 책을 보는 내 얼굴 확인하고는

무어라 무어라 재잘거리다 포르륵 날아갑니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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