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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과 함께 하는 시

물길 위의 콩밭---- 구재기/ 서천시인협회 고문

기사입력 2025-08-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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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위의 콩밭

자투리 비탈언덕에 콩알을 묻자

산비둘기 몇 마리가 먼저 찾아왔다

묻어 놓은 콩낱알을

용케도 찾아냈다

, 제멋대로 살아가는구나

심은 것을 거두게 되는 과정에서

모든 일은 두렵게 알게 될 것이지만.

언젠가는 콩꽃도 피고

물로타리작업까지 마친 무논에서처럼

보배로운 햇살이

내려앉으리라는 생각에

모두 놓아 버릴까, 하다가

끝내 물길 위의 콩밭 언덕가에

반짝이 비닐끈을 둘러치고 말았다

그러다가 다시

산비둘기의

굶주림을 어이 알 수 있을까

설령 안다고 하여도

안다는 것은

결국 망상일 뿐이라는 생각에

쳐놓은 비닐끈을 치워버렸다

 

언덕배기 비탈진

물길 위의 자투리 콩밭

무논에 햇살이 가득 차올랐다

산비둘기 몇 마리 날아와

굶주린 목을 축였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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