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백화현상, 계체 수 조절 서둘러야
봉선지에 서식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봉선지의 생태계는 물론 주변 환경까지 파괴하는 주범으로 자리 잡고 있어 유해조수 지정이나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마우지는 과거 비번식기에만 국내를 찾는 철새였으나, 최근에는 기온변화로 인해 국내에서 번식까지 하는 텃새화 경향을 보이며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마우지는 주로 3월부터 5월 사이 둥지를 틀고 산란한 뒤 약 3개월간 한 지역에 머무르며 집단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배설물이 집중적으로 쌓이면서 토양 산성화와 수목 고사 등 생태계 훼손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1∼2㎏의 민물고기를 먹는 습성이 있어 어족자원을 고갈시키는 것은 물론 먹다 남긴 생선들은 악취가 발생하고 배설물에 의한 악취와 수질오염, 나무가 하얗게 말라죽는 백화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해가 갈수록 가마우지에 피해가 커지자 환경부는 지난 2024년 야생생물법을 개정해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고 내수면어업 구역에서는 포획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달리 일부 지자체에서는 현장 조사를 거쳐 가마우지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 사실을 입증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데다 내수면 어업인이 없거나 가마우지 서식지와 사람이 다니는 곳의 거리가 300m 이내, 관광지 인근에 가마우지 서식지가 있는 경우도 포획 가능 구역으로 지정할 수 없다.
서천군의 경우 봉선지 내에서 양식업과 내수면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없는 데다 낚시터업도 금지하고 있어 포획구역에 대한 지정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천지속발전 홍성민 국장은 “물버들이 가마우지 배설물로 뒤덮이며 나무와 토양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수질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며 “가마우지 집단 서식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경관 훼손을 넘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민물가마우지 서식 실태조사와 개체 수 모니터링이나 토종어류 보호를 위한 하천 생태조사 및 보호구역 지정, 산란기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군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서천지사 관계자는 “수질 환경보전 회의를 통해 가마우지에 대한 피해와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며 “환경부의 유해조수 지정이나 개체 수 조절을 위한 협력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유해조수 지정을 위한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운데다 환경보호단체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며 “가마우지가 봉선지의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