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투자보다 환경 관리·시민의식이 우선돼야...
서천군의 대표적인 국가어항인 홍원항이 수년간 방치된 쓰레기와 폐어구로 몸살을 앓다 서천군의 대대적인 정비작업으로 425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처리됐다.
서천군은 최근 홍원항 일원에 장기간 방치된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총 2억300만원을 투입했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걷어낸 뒤에도 불법투기가 반복될 경우 혈세를 들여 치우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원항은 서천군 수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어항으로, 해양자원과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홍원항을 ‘글로컬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정작 항구 곳곳의 환경관리 실태는 이러한 청사진과 거리가 멀다. 주차장과 도로변, 인도, 어구 적치장 등에 일부 어민과 주민들이 버린 폐어구와 생활쓰레기가 쌓이면서 사실상 폐기물 적치장으로 변질된 것.
특히 홍원항 한쪽에는 어업활동과 관계없는 생활폐기물은 물론 공사 후 발생한 건축폐기물을 비롯해 주민들이 버린 생활쓰레기와 상가에서 배출된 불법쓰레기, 어민들이 몰래 버린 폐어구 등이 뒤섞이면서 홍원항은 한동안 ‘쓰레기 성지’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본지도 앞서 홍원항 선착장과 주차장, 어구 수선장 등에 각종 폐기물과 폐어구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결국 이번에 서천군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정비에 나섰지만, 쓰레기가 쌓일 때마다 행정이 치우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양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뒤섞여 관리 주체가 모호한 부분이 있는 만큼 환경보호과와 해양수산과 등 관련 부서가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불법투기 단속과 현장 감시를 강화하는 등 군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행정의 관리와 단속 못지않게 어민과 주민들의 환경의식 개선이 시급하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쓰레기를 쌓이게 만들고, 결국 이를 치우기 위해 군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김모 씨는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혈세가 낭비되는 만큼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며 “어민들과 주민들 또한 항구를 아끼고 지키려는 의식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국제항구인 홍원항을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생각하는 일부 어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다시는 불법 쓰레기로 인해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관리와 단속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