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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의 숨통을 트는 상설 공연장을 꿈꾼다

김윤중 칼럼위원

기사입력 2026-09-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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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흐름 앞에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산업 단지 유치, 정주 여건 개선, 관광 자원 개발 등 수많은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문화적 누림’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서천군의 경우, 유구한 문화, 역사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함에도 지역민이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 거점 공간의 문제는 늘 무거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서천에 ‘상설공연장’ 건립이라는 명확하고도 구체적인 문화적 결단의 꿈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문화는 단순히 여가 시간을 때우는 소비재가 아닙니다. 지역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접착제이자,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정서적 안식처입니다. 현재 서천군 주민들이 연극, 영화, 음악회 등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교통의 불편함을 넘어 지역 자금, 지역 자부심의 외부 유출을 초래하고, 문화적 소외감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여름밤의 꿈같은 상설 공연장은 이러한 일상적 문화 소외감, 불편함 등을 해소하고, 서천 안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모여 울고 웃을 수 있는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플랫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상설공연장이 지닌 가치는 단순히 최신 영화나 상업 공연 등을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진정한 상설공연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문화 용광로 역할을 해야 합니다. 
ㅍ공연장의 운영 기준이 지역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서천은 한산모시, 중고제, 시문학, 서천 갯벌, 김, 전통 공예 등 독보적인 인문·자연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설 공연장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창작공연, 전통공연, 실험공연 등을 지속적이며 주기적으로 무대에 올린다면 이는 군민들에게 깊은 애향심을, 외부 방문객에게는 서천군 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선보이는 강력한 콘텐츠가 될 것입니다.
또한, 상설 공연장은 서천의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수 있는 꿈꾸는 엔진이 될 수 있습니다. 
단발성 축제나 계절성 관광 상품은 일정 시기가 지나면 방문객이 급감하는 한계를 지닙니다. 하지만 365일 운영되는 상설 공연장이 자리 잡는다면 4계절 내내 유동 인구를 끌어모으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공연장 주변으로 식당, 카페, 전통시장, 특화시장 등이 연계된 문화예술 관련 상권이 형성되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가 돌아갈 수 있다는 꿈을 꿉니다. 
관광객 역시 단순히 자연경관만 둘러보고 떠나는 ‘경유형 관광’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지역에 머무르는 ‘체류형 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선사할 미래 가치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지방 소도시일수록 청소년들이 문화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상설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풍부한 감성을 키우고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교육 여건 개선의 촉매로 이어져 젊은 세대의 인구 유출을 막는 은근하지만 강력한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에게는 일상적인 노인복지관을 넘어 감성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고령화 사회의 정서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설공연장 건립과 운영에는 적지 않은 예산과 행정적 노력이 소요됩니다. 운영 효율성이나 다른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 예술, 복지는 단순히 경제적 논리나 단기적인 이익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군민들의 삶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군의 안정적인 지원과 전문적인 위탁 운영,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조화를 이룬다면 상설 공연장은 충분히 자생력을 갖춘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이제 서천군은 단절된 일회성 행사 위주의 문화예술 정책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하고 매일 숨 쉬는 문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상설 공연장은 단순한 콘크리트 건축물이 아니라, 서천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열어갈 문화적 이정표가 될 수 있습니다. 
서천군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 문화의 향기를 누릴 수 있는 날, 그 상설 공연장의 불빛이 환하게 켜지는 순간이 바로 서천의 새로운 문화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시점이 될 것이란 희망이 한여름밤의 꿈으로만 남지 않기를 꿈꿉니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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