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23 11:29

  • 뉴스 > 경제

서천 쪽파, 뿌리부터 식혀 여름을 넘는다

근권온도 6℃ 이상 낮추고 생산량 20% 증가 성과

기사입력 2026-09-18 09:16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고온기 기후변화 대응하는 새로운 농업기술로 주목
폭염이 농업 생산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서천군이 쪽파의 뿌리 주변 온도를 직접 낮추는 기술을 현장에 적용, 여름철 고온기에 생육을 안정시키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까지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농업기술로 주목된다.
서천군은 지난 9일 비인면 선도리 쪽파 수경재배 시범농가에서 ‘쪽파 수경재배 근권 냉난방 실증 기술지원 시범사업 현장평가회’를 열고 그동안의 실증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실증의 핵심은 쪽파의 뿌리가 자라는 ‘근권’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여름철 시설하우스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재배 베드와 뿌리 주변의 온도 역시 상승해 쪽파의 생육이 불안정해지고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서천군은 지하수를 활용한 히트펌프와 수축열탱크를 설치해 쪽파 뿌리 주변의 온도를 관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실증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근권 냉방을 적용한 재배구의 주간 평균 근권온도는 일반 재배구보다 6℃ 이상 낮게 유지됐다. 고온기에 작물의 뿌리가 받는 열 스트레스를 줄여 생육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생산성도 향상됐다. 깐쪽파를 기준으로 한 생산량이 일반 재배구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품질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근권 냉방을 적용한 쪽파는 잎 조직이 보다 치밀해졌으며, 이에 따라 수확 후 깐쪽파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량과 상품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소득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기대된다.
시범농가에서도 현장 체감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농가 관계자는 “근권 냉방을 적용한 뒤 생육이 안정되고 품질도 좋아졌다”며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깐파 작업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최근 농업 현장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형 농업’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여름철 폭염은 시설하우스 재배농가의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요인이지만, 작물의 생육환경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쪽파는 서천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 가운데 하나인 만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지역 농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서천군이 기존 재배기술에 새로운 환경관리 기술을 접목해 현장에서 직접 효과를 검증한 것은 지역 특화작목의 경쟁력을 높이는 실용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서천군은 앞서 2021년 인공배지를 활용한 쪽파 양액재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관련 기술 보급을 확대해 왔다. 현재는 35개소, 3.4ha 규모의 쪽파 수경재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수경재배 기반 확대에 이어 근권 냉방 기술까지 접목하면서 서천군의 쪽파 재배는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온도와 생육환경을 데이터와 기술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한 단계 진전하고 있다.
김도형 서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후변화로 여름철 고온이 농업 현장의 큰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농업인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scshinmun@naver.com)

  • 등록된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