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주민들, 송전선로 건설 ‘백지화’ 선언
서천지역 주민들이 신규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에 반발하며 ‘서천군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서천군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와 충남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대외협력실에서 발대식을 열고 신규 송전선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조직적 대응에 들어갔다.
이날 발대식에는 송전탑 백지화를 위한 주민들이 함께한 가운데 함필주 목사가 상임대표를 맡았으며 공동대표는 이강선 (전)서천군군의회 의원과 최용혁 서천군농민회회장, 박병문 (전)서천군농민회장, 집행위원장은 채종국 씨가 맡게 됐다.
서천은 이미 폐쇄된 서천화력이 1983년부터 34년간 가동된 데 이어, 신서천화력이 2021년부터 운영되면서 대규모 발전시설과 송전선로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져 왔다.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호남지역 재생에너지 전력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보내기 위한 신규 송전선로까지 서천을 경과하도록 추진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신청양 345kV 송전선로가 서천·부여·보령·청양·논산·공주 등을 지나고, 기존 추진 노선인 새만금-신서산 345kV 송전선로와 경과지가 겹치는 구간까지 있어 주민들은 이중·삼중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군산-신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까지 추진되면서 서천을 경과지로 하는 송전선로는 모두 3개 노선에 달한다.
상임대표 함필주 목사는 “34년을 신서천화력과 송전탑을 이고 살아온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우리 땅과 아무 상관없는 용인 반도체 산단을 위해 또다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며 “신서천화력 건설 당시에도 홍원마을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를 묵살했던 정부와 한전이 또다시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담보로 한 일방적인 행정절차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발대식을 시작으로 서천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공동대표 이강선 전)서천군의회 의원도 “서천군의회 차원에서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한전과 정부에 일방적인 행정절차 중단과 주민 협의를 촉구했다.
정주용 서천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송전탑은 농민들의 농사짓는 땅은 물론 건강까지 담보로 잡는 것”이라며 “농촌의 어려운 현실에 송전탑까지 떠안으라는 것은 농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한전이 입지선정위원회를 앞세워 주민 의견을 배제한 채 행정절차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향후 기자회견과 집회, 주민 의견 수렴 및 관계기관 대응 등을 통해 송전선로 건설 백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충남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발족한 이후 새만금-신서산, 신계룡-북천안,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장 캠페인을 비롯해 국회·청와대·기후에너지환경부 앞 기자회견과 면담, 전국 결의대회 등을 이어왔다. 올여름에는 7월 30일부터 8월 20일까지 ‘해남에서 용인까지’ 전국 대행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