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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소나무재선충 피해 30배 폭증

방제 속도보다 확산 빨라 특별방제구역 지정 ‘시급’

기사입력 2026-09-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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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하반기 18억원 추가 투입, 전담팀 신설 나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서천군 산림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자 군이 방제 예산을 대폭 늘리고 전담 조직 신설에 나섰다.
지난해 1000여 그루에 그쳤던 피해목이 최근에는 3만 그루를 넘어서는 등 불과 1년 사이 피해가 30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행정의 방제 속도가 재선충병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재영 서천군 부군수는 지난 9일 대군민 브리핑을 열고 지역 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과 향후 방제대책을 공개했다. 군은 최근 3년 동안 약 50억원을 투입해 고사목 제거와 예방나무주사, 드론 방제 등을 추진했지만 최근 피해가 급격히 늘면서 기존 방제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군은 우선 올 하반기 18억원을 추가 투입해 생활권 주변 위험목 제거 등 방제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추가 방제예산 배정도 정부에 건의해 9월 중 최대 20억원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을 늘리는 것만으로 급속한 확산세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000여 본 수준이던 재선충병 피해목은 이달 들어 3만 본을 넘어섰다.
특히 현장에서 파악되는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서천군 전체 피해목이 최대 15만 본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산림 방제의 시급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피해목이 1년 새 30배 이상 불어난 상황에서 추가 예산과 조직 신설만으로 확산세를 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방제 대상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전에 피해목을 얼마나 신속하게 찾아내고 제거하느냐에 향후 서천 산림의 운명이 달렸다는 분석이다.
재선충병은 소나무류에 침입해 나무를 빠르게 고사시키는 대표적인 산림병해충이다. 한번 확산되면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고사목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예찰과 신속한 제거가 핵심이다. 피해목을 제때 제거하지 못할 경우 매개충을 통해 인근 산림으로 병원체가 퍼질 가능성도 커진다.
서천군은 이에 따라 조직 개편에도 착수했다. 현재 산림보호팀이 맡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관련 업무를 분리해 ‘산림병해충대응팀’을 새로 만들고 전문성과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예산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방제와 예찰을 전담하는 조직을 통해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방제 기간의 제약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추진한다. 군은 연중 지속적인 방제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 지정을 산림청에 신청했다. 현재 산림청이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군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소나무·잣나무 등 소나무류의 무단 이동이나 적치를 삼가고, 집단감염지 이외 지역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나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달라는 것이다.
유재영 서천군 부군수는 “소나무재선충병은 산불, 산사태와 함께 막대한 피해를 주는 산림재난 중 하나”라며 “군과 군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고 건강한 산림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방제와 예찰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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