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맞춤형 화물차 제외에 주민·영업현장 ‘비명’
유가 변동성과 친환경 정책의 맞물림 속에서 전기자동차를 향한 지역 주민들의 구매 열기가 폭발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해야 할 지자체의 예산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내며 현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물가 시대 연료비 절감을 위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던 농어민과 서민, 상공인들은 턱없이 부족한 보조금 물량에 한숨을 내쉬고 있으며, 지역 자동차 영업 현장 역시 극심한 출고 정체로 몸살을 앓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천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기승용차 66대, 전기화물차 40대의 지원 계획을 수립했으나 조기에 소진됐다. 이에 군은 지난 5월 2차 공급을 가동해 승용차 30대와 화물차 20대를 급히 추가 투입했지만, 이 역시 순식간에 동이 났다. 현재 전기차 구매 보조금(승용차 최대 754만원, 화물차 최대 1365만원) 없이는 차량을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현장의 수급 불균형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서천읍 A영업소에만 전기승용차와 화물차 출고 대기 물량이 70대 이상 쌓여 있으며, 군 전체 대기 수요는 300여 대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서천군이 내놓은 대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기에 미봉책에 불과하다. 서천군은 이달 말 예정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오는 10월경 3차 사업에 나서 전기승용차 30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지만, 이마저 전기화물차는 추가 지원 대상에서 전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업 및 소상공인 생계와 직결된 전기화물차는 연료비 절감 효과가 커 주민들의 전환 욕구가 가장 거센 분야임에도 공급 편의성이나 예산의 단순 배분을 이유로 화물차를 배제하는 것은 지역 현실을 무시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만큼 군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주민 서천읍 김모씨(55)는 “전기차 보급 확대는 단순한 개인의 자원 구매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다”며 “서천군이 관성적인 예산 집행에서 벗어나 전기승용차뿐만 아니라 전기화물차 지원 예산까지 전향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