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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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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자김·㈜래피젠 이끄는 박재구 대표

“김에서 진단까지…바이오의 경계를 넓히겠다”

기사입력 2026-09-23 09:30 수정 2026-09-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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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지역에 김 연구·생산 거점 구축, ‘범바이오’ 도약 구상
“산업의 처음과 끝을 연결, 그 기반을 서천에 남기고 싶어”
김과 진단키트.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박재구 대표에게는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된다. 원료와 생산 기반을 직접 확보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사람의 건강과 삶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서천군 판교면 출신인 박 대표는 건국대학교 생물학과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녹십자 중앙연구소 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이사 등을 거쳤다.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삼부자김과 체외진단 전문기업 ㈜래피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서천은 박 대표의 사업 구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삼부자김은 서천을 중심으로 김 종자·배양부터 원초 생산, 마른김 가공, 조미김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 생산·배양·연구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의 거점인 장항 해양바이오센터에는 김표준화연구소에는 4명이 상주하며 김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종천면 장구리에는 순환여과 시스템을 갖춘 육상 배양장이 운영되고 있다.
마른김 생산시설도 서천에 집중돼 있다. 종천면의 은파 공장은 건조기 2대를 갖추고 2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마서면 백사수산은 건조기 1대를 보유하고 15명이 생산을 담당한다. 전남 강진군 신전면에도 건조기 2대를 갖춘 강진 공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25명이 근무한다.
홍성군 홍북읍에 자리 잡은 삼부자 조미김 공장과 본사는 제조·관리·영업 기능을 담당하는데 이곳에는 90명이 근무하며 생산과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조미김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에서 원초, 즉 마른김 생산 비중을 크게 높이는 데 있다. 회사는 2025년 178억원 수준인 매출을 2026년 300억원, 2027년 7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7년 목표 매출은 2025년 대비 약 3.9배 규모다.
특히 원초 사업의 확대가 눈에 띈다. 자료상 원초 매출은 2025년 42억원에서 2027년 7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매출에서 원초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23.6%에서 2027년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서천에서는 육상 노지양식장과 해수 저장시설 개량공사 등 생산 기반 확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천군 인허가 절차가 부서별로 진행 중이며, 개발행위와 환경·농림·해양수산 관련 절차 등 모두 18건의 인허가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가 또 하나의 축으로 삼고 있는 ㈜래피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내 자가진단키트 시장에서 급성장한 기업이다. 국내 기업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품목허가를 받은 코로나19 항원 자가검사키트를 개발했고, 2022년에는 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5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신속진단과 분자진단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팬데믹 특수가 지나간 지금도 박 대표는 진단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머물지 않고 독감과 RSV 등 호흡기 감염병을 한 번에 진단하는 다중 병원체 진단과 분자진단, 건강검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키워드는 ‘범바이오’다. 진단·제약·의료식품 등 바이오산업 전반을 폭넓게 바라보고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삼부자김 역시 단순한 식품기업을 넘어 원료 연구와 생산, 가공을 일관되게 연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래피젠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코로나19 당시에는 얼마나 신속하게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래피젠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키트를 공급하는 데 집중했고, 2022년 한 해 국내 조달 물량의 약 30%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후에는 해외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당시의 치열한 성장이 지금의 래피젠을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엔데믹 이후 진단키트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수요의 성격이 달라졌을 뿐 진단의 중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람들은 질병 초기 진단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독감이나 RSV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도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여러 병원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제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래 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진단기술은 중요합니다. 래피젠은 다중 병원체 진단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자가진단이 질병의 예방과 조기 발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래피젠은 신속진단뿐 아니라 분자진단, 건강검진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바이오를 좁게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의료식품, 진단, 제약 등 바이오 전반을 하나의 큰 산업군으로 보고 투자할 생각입니다. ‘범바이오’라는 상표권도 출원했습니다. 각각의 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서천에서 김 산업 수직계열화를 추진중인데?
“김 산업에서 핵심은 원료입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안정적인 원초 공급과 품질 관리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종자와 배양 단계에서부터 원초 생산, 마른김 가공, 조미김 제조까지 연결하면 품질과 공급망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서천에는 김표준화연구소와 육상 배양장, 마른김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생산 기반을 더욱 확대해 서천을 김 산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삼부자김은 2027년 7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특히 원초 사업을 크게 확대해 전체 사업에서 원료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서천지역 육상 노지양식장과 해수 저장시설 개량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인허가 절차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제가 서천에 거는 기대는 단순히 생산시설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장항산단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생산기능을 결합하고, 해양바이오와 식품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서천 해양바이오 산업의 성공을 위해선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고 산업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산·학·연 협력도 필수적입니다. 해양바이오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산업이지만 한번 산업군이 형성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 단계부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성장만큼 책임의 가치도 중요
박 대표는 삼부자김과 래피젠을 통해 ‘성장’ 만큼이나 ‘책임’의 가치도 강조한다. 래피젠은 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에 가입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수원의 아동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찾는 것도 그 일환이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기부와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기업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여러 분야에서 나눔의 선순환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김의 종자에서 바이오 진단기술까지. 박재구 대표의 사업 행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눈앞의 유행보다 산업의 기반을 직접 구축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다음 시장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서천이라는 지역적 기반도 그 구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삼부자김의 김 산업 수직계열화와 래피젠의 바이오 사업 확대가 맞물릴 경우 서천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와 제조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는다.
박 대표가 바라보는 목표는 분명하다. 김 산업에서는 ‘종자에서 제품까지’, 바이오산업에서는 ‘진단에서 건강관리까지’ 사업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혁신은 새로운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 머물지 않는다. 산업의 처음과 끝을 연결하고, 그 기반을 지역에 남기는 것. 박재구 대표가 서천을 향해 그리는 다음 10년의 밑그림이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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