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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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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장비 경쟁에 노인들 ‘울상’

100~200만원 대는 기본, ‘장비 계급도’까지 형성

기사입력 2026-09-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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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할인·장기 할부 판매, ‘본래 취지 훼손’ 지적
서민 생활체육으로 인식돼 온 파크골프가 해를 거듭할수록 고가 장비 경쟁으로 변질되면서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파크골프채 가격과 브랜드를 기준으로 이른바 ‘장비 계급도’가 형성되는가 하면, 카드사와 판매업체들이 사용실적에 따른 할인이나 할부 혜택을 내세워 고가 장비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
파크골프는 지난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마쿠베츠정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0년 경남 진주시 상락원에 국내 최초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 서천지역도 파크골프 열풍에 맞춰 서천복지마을 파크골프장 18홀에 이어 마서면 망월리 일원에 9홀 규모 2개소가 조성되는 등 생활체육 공간이 확대되는 추세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달리 티샷부터 퍼팅까지 하나의 클럽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장비 부담이 적고 일반 골프장보다 규모가 작으며 이용료도 비교적 저렴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장비 시장은 파크골프의 본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파크골프 업계에 따르면 입문형 파크골프채는 대체로 10만~3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중급형 제품으로 넘어가면 50만~100만원대로 가격이 뛰고, 고급 제품 가운데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적지 않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은 200~300만원 수준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장비 가격이 높아지면서 파크골프가 ‘저렴하게 즐기는 생활체육’에서 ‘장비를 갖춰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변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동호인 사이에서는 비싼 장비를 사용해야 실력이 좋은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까지 나타나면서 경제적 여건에 따른 장비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크골프 지도자들은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한 지도자는 “입문 단계에서는 20만~40만원대 제품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초보자는 고가 제품의 차이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스윙에 맞는 무게와 길이, 그립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크골프채 가격이 높다고 해서 비거리가 가격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브랜드와 소재, 헤드 디자인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초보자들은 장비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처음 파크골프를 접하는 경우 대여 장비를 이용해 충분히 경험한 뒤 자신의 스윙 스타일과 필요에 맞는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한다.
서천복지마을 관계자는 “파크골프에 입문하며 처음부터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복지마을에서는 초보자나 노인들을 위한 파크골프채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만큼 이를 충분히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저렴하게 즐기는 스포츠’로 출발한 파크골프의 진정한 가치는 비싼 클럽이 아니라 코스에서 흘리는 땀과 이웃·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에 있다는 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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