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전문가, 단계적 복원·정비 방향 제시
서천군(군수 유승광)이 마을만들기 사업과 연계해 조선시대 역참인 두곡역의 역사자원을 활용한 체계적인 정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군은 최근 마서면 옥북리 이인찰방 선정비 일원에서 문화유산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고, 현장 여건과 역사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비 방향을 논의했다.
두곡역은 1408년 설치된 조선시대 역참으로, 공주 이인역을 중심으로 운영된 ‘이인도’ 소속 10개 역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 서천과 인접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통신의 거점 역할을 했으며, 1896년 근대적인 교통·통신체계가 도입되면서 폐지됐다.
현재 옥북리에는 1865년 건립된 이인찰방 김조현의 선정비가 남아 있다. 이 선정비는 해당 일대가 조선 후기까지 두곡역과 관련된 공간으로 활용됐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장헌덕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명예교수와 노윤석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부장 등 문화유산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장을 직접 살폈다.
전문가들은 지방도 개설 등으로 주변 지형이 크게 변형돼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현재의 현장 여건을 고려한 단계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두곡역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터 상부를 전통적인 형태로 정비하고, 보호책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안내판을 마련해 두곡역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주민과 방문객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우물터 주변 토지의 원지형을 회복한 뒤 옛 공간의 역사적 경관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하길 옥북1리 이장은 “주민들이 제안한 역사자원 정비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며 “이번 자문 내용을 바탕으로 마을의 소중한 역사 공간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라며 “주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지역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