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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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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텃새인가?

박복영 칼럼위원

기사입력 2026-09-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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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샤시문 고쳐요. 방범창 제작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골목길을 깨우며 천천히 들어서는 방충망 수리 사장님의 목소리가 낭랑하다. 목소리에 이 무더위를 뚫고 각 마을을 돌며 한 여름을 지켜 주려는 사장님의 고마움이 담겨있다. 물론 사장님이야 생계의 목적으로 각 마을을 돌며 하루 종일 목소릴 틀어놓는 것이겠지만 여튼 고요뿐인 마을에 기다리다 듣는 목소리만으로도 반갑다. 
텃새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집단이나 장소에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나중에 들어온 사람에게 가지는 특권의식정도로 해석된다. 왠 뜬금없이 텃새가 나오는지 궁금하겠다. 우리 서천의 텃새는 갯벌 쪽에 서식하는 새로 검은머리 물떼새를 꼽는다. 유부도에서 주로 발견되고 부리가 길고 붉은 색을 띄며 갯벌에 조개와 게를 먹이로 주로 잡아먹고 산다. 텃새란 먼저 그 집단이나 장소에 들어온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다. 
새의 경우처럼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필자는 정년퇴직 후 소규모로 시 창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꿈꿔온 글을 쓰며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과 시 창작을 통해 나름 소통하고 있다. 전업 작가로 시를 쓰며 자급자족하는 양의 농사도 짓지만 처음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어설픈 촌놈으로 지냈었다. 나는 완벽한 촌놈이 되고 싶었다. 관리3구에서
하지만 꿈은 꿈으로 정리하는 것이 세상의 순리이자 이치인 것일까. 이제 6년차로 접어들지만 갈수록 사람들의 관계가 어렵다. 모를수록 조심하며 친해져가라는 모 시인의 말을 떠 올려 본다. 사람의 본성은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은 상처를 주는 것 같다.  
생은 잠시 소풍 왔다가 가는 곳이라던 천상병시인도 이 세상 소풍은 잘 다녀가셨을까. 우리는 고향을 떠나 살아가야하는 운명적 생을 부여받은, 그리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이기에 협조, 협동, 협치처럼 함께, 라는 말이 모두 앞에 박혀 있는 것이다. 
과거 씨족사회로 마을을 형성하던 시대가 있었다. 한 마을에 친족관계가 형성되고 그 친족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생을 이어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끈끈한 힘은 누구도 바꿀 수 없는 힘이 된 때도 있었다. 아니, 지금도 존재한다.
세상은 돌고 지날 때마다 바뀐다. 살다보면 사람들은 농촌에서 도시로 가고 도시에서 농촌으로 온다. 어쩌랴, 한 곳에 머물러 살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일 것을. 그렇다 다른 곳에서 이곳 환경으로 살려고 들어온 사람이지 않은가. 모르면 알려주고 늦으면 부축해 함께 살아가는 농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찢어진 방충망, 창문 유리 갈아 끼우세요” 마을을 한 바퀴 돌았는지 다시 안테 쪽으로 돌아 나온다. 얼마 지나지 않은 걸 보면 손님이 없나 보다. 오래 사용하다보면 방충망도 창문 유리도 깨지는 경우가 있다. 찢어지거나 깨지면 바꿔 갈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들 생각도 낡았다면 새것으로 갈아 끼우는 시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 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군청도 새로운 군수가 군정을 지휘하느라 분주할 것이다. 페북을 보아도 바쁜 행보가 보인다. 누구나 자신이 사는 공간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열매 맺기를 기원할 것이다. 처음의 일을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으로 맞서기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기를. 농촌이라고 하지만 요즈음은 농촌과 도시의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다. 차가 있어 도시와 농촌을 오가는데 한 두 시간, 혹은 두 세 시간이면 다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텃새는 자기 자리를 탐하지 않는다. 누구나 들어와 함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곳을 중심으로 살아가지만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기들의 둥지도 비어두고 다시 옮겨 둥지를 만들곤 한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사람의 속(마음)이라는데 우리는 어떠한가. 돌아볼 일이다. 함께. 라는 생각은 새대가리 속에도 있나본데 우리는 어떠한가?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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