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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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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논단-윤상규 대표이사

정감 있고 살맛 나는 서천을 기대하며

기사입력 2026-09-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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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7주년, ‘힘내라 서천’으로 반전의 기회 만들터...
해마다 한가위가 찾아오면 결실의 계절이 주는 수확의 풍성함 때문인지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고 이웃과 온기를 나누는 ‘따뜻한 나눔’에 곳곳에 넘쳐 난다. 넉넉해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기에 넉넉해지는 것이 우리네 한가위의 본질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한가위는 그 본래의 온기를 잃어가고 있다. 행복해야 할 명절이 도리어 씁쓸함과 무력감을 확인하는 계절로 반복되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끝 모를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은 서민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숨을 돌릴 여유조차 허락지 않는 팍팍한 일상은 개인주의를 더욱 부추기고, 이웃을 둘러볼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
중동 전쟁의 여파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연이어 터지는 크고 작은 재난들은 사회적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울러 ‘내로남불’의 이중잣대는 이제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우리 사회의 깊은 병리 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만 옳고 남은 틀렸다는 독선, 상대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는 이기주의가 사회적 신뢰라는 소중한 자산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깊을수록 빛은 더 밝게 빛나는 법이다. 세상이 아무리 뒤틀리고 혼란스러울지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 공동체만큼은 다시금 따뜻한 온기를 회복해야 한다. 지역 사회를 움직이는 진정한 힘은 거창한 구호나 거대 담론에서 나오지 않는다.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험담과 비난의 말 대신 따뜻한 칭찬의 한마디를 건네는 것,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라도 진정성을 담아 용서하고 화해하는 용기를 내는 것, 바로 이러한 성숙한 인간관계의 형성이야말로 우리 서천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동력이 된다. 
올해 본지는 창간 37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천의 희노애락을 함께 기록해 온 본지는, 이제 단순한 기록자를 넘어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지역 내 다양한 기관, 단체, 기업인들과 힘을 모아 “힘내라 서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1회 갯벌페스타를 동백사생대회와 함께 개최하고자 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환경보호 활동,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 그리고 인구소멸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서천 인구 늘리기 운동’ 등 실질적인 지역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추진될 것이다.
지역의 인구 위기와 경제 불황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지역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본지가 앞장서서 만드는 이 장이 서천 구성원 모두가 단합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모으는 기폭제가 되기를 열망한다.
행복한 공동체는 우리가 스스로 어두운 마음을 털어내고 긍정의 씨앗을 심을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갈등과 대립의 사슬을 끊고 가족과 이웃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는 명절,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한가위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비록 현실의 벽은 높고 세상은 여전히 불확실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우리 서천 주민들의 마음속에 ‘긍정의 씨앗’이 굳건히 뿌리내린다면 어떠한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시기보다는 배려를 선택하는 성숙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 가자. 그 긍정의 씨앗이 자라나 풍성한 열매로 결실을 맺을 때, 우리 서천은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감 있고 정말로 ‘살맛 나는’ 고장이 될 것이다. 이번 추석이 그 희망찬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자 (scsh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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